FOMC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 — 시장이 진짜 기다리는 건 그 다음이다

오늘 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한국 시간 새벽 3시), FOMC 결과가 나온다.

금리를 올리느냐 마느냐는 사실 이미 반쯤 결론이 나 있다. CME FedWatch 기준 25bp 인상 확률이 93%다. 시장이 진짜 기다리는 건 그 다음이다.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이다

지난 7월 FOMC에서 9명 중 3명이 당장 올리자고 했다. 케빈 워시 의장은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아직 2% 목표보다 높다. 할 일이 남아있다(work to do)”고 했다. PCE 인플레이션 3.7%를 직접 언급하면서 명확하게 매파 톤을 잡았다.

거기에 클래리티 법안 부결, 이란 변수, 유가 상승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요소들이 줄줄이 남아있다. 동결을 선택할 근거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상이 나온다고 해서 시장이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반영된 가격이다.


그럼 뭐가 문제냐

진짜 문제는 오늘 이후다.

3.50%~3.75%에서 3.75%~4.00%로 올리면, 다음 질문이 바로 나온다. 여기서 끝이냐, 아니면 더 가냐.

워시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가 오늘 밤 시장을 움직인다. 그리고 워시는 파월과 다르다.


워시는 힌트를 주지 않는다

파월 시절 FOMC 성명서에는 항상 앞으로의 방향을 암시하는 표현이 있었다.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적절하다”든가, “추가 인상을 고려할 것”이든가.

워시는 취임하면서 이걸 없앴다. 6월 첫 FOMC부터 포워드 가이던스를 완전히 제거했다. 성명서에서 투표 결과도 빼버렸다.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referee를 보지 말고 ball을 보게 하겠다”고 했다. 경제 지표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라는 뜻이다.

이 말이 뭘 의미하냐면, 오늘 기자회견에서 워시가 명확한 방향을 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침묵 자체가 시장을 흔든다.


단어 하나하나가 시장이 된다

포워드 가이던스가 없으니 기자들이 단어를 파고든다. 워시가 어떤 표현을 쓰느냐에 따라 시장 해석이 갈린다.

“work to do”(할 일이 남아있다)가 다시 나오면 추가 인상 여지가 살아있다는 신호다. “restrictive”(제한적)라는 단어가 나오면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높다는 뜻으로 읽힌다. “patient”(인내)가 나오면 비둘기파, “vigilant”(경계)가 나오면 매파다.

워시가 말을 아낄수록 시장은 없는 말도 만들어내려 한다. 그게 오늘 변동성의 본질이다.


점도표도 나온다

오늘은 분기별 경제 전망 회의(SEP)다. 점도표(dot plot)가 함께 발표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가 어디로 갈 것 같은지 익명으로 찍어놓은 그림이다. 이번에 위원들이 연내 추가 인상을 점에 담아놓으면 시장이 흔들린다. 반대로 “이번 한 번으로 끝”이라는 분포가 나오면 안도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기자회견 전에 점도표가 먼저 나오기 때문에, 첫 반응은 점도표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 어떻게 볼까

인상 자체는 소화 가능하다.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

변동성이 커지는 건 기자회견 이후다. 워시가 “여기서 끝”이라는 신호를 주지 않으면, 시장은 다음 인상 가능성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 금리가 또 올라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다. 비트코인, 성장주, 고PER 주식 모두 마찬가지다.

반대로 점도표가 “이번이 마지막”을 가리키면, 눌려있던 위험자산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 지금 $75,000 아래로 내려온 비트코인이 한 번에 치고 올라올 수도 있다.

오늘 밤은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하는 날이다. 방향이 정해지기 전에 미리 크게 베팅하는 건 오늘만큼은 위험하다.


오늘의 한 줄 정리

인상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오늘 밤 진짜 변수는 워시의 단어 하나다. 점도표가 “끝”을 가리키냐, 기자회견에서 “할 일이 남아있다”가 나오냐에 따라 시장 방향이 갈린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