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비트코인,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처음 샀을 때만 해도 이건 그냥 위험자산이었다. 나스닥이 떨어지면 같이 떨어지고, 공포지수가 오르면 제일 먼저 팔리는 자산. 근데 요즘은 뭔가 달라진 느낌이다.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숫자가 그걸 보여주고 있다.

전 사이클 고점이 $69,000이었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126,000까지 찍었다. 근데 내가 주목하는 건 그게 아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75,000~$77,000 구간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거다. 전 사이클 고점보다도 훨씬 높은 레벨에서 바닥이 형성되고 있다. 이게 왜 중요한지 얘기해보겠다.


전 사이클 고점이 지지선이 됐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기술적으로 보면 전 사이클 고점은 강한 저항선이 되는 게 보통이다. 그 가격에서 물린 사람들이 본전에 팔려는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근데 이번엔 $69k가 저항이 아니라 지지로 작동했고, 그것도 훨씬 위인 $75~77k에서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다.

이건 시장 참여자들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들이 주도하던 시장이었다면 이 레벨에서 버티기가 어렵다. 공포가 오면 다들 팔고 빠지니까. 근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기관이 개인을 밀어냈다

2024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서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블랙록, 피델리티 같은 곳들이 꾸준히 매수에 나서는 동안,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점점 줄어들었다.

내가 보기엔 이게 핵심이다. 개인이 많으면 시장은 감정적으로 움직인다. 뉴스 하나에 패닉셀이 나오고, 공포 지수가 오르면 다들 던진다. 근데 기관은 다르다. 리스크 위원회 승인 받고 들어온 돈이다. 단기 변동성에 흔들려서 팔 이유가 없다. 그러니 조정이 와도 가격이 방어되는 거다.


전쟁에도 버텼다 — 그리고 금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올해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비트코인은 당일 $64,000 근처까지 밀렸다. 솔직히 그 순간은 좀 무서웠다. 예전 같았으면 여기서 반토막 났을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근데 실제로 벌어진 건 달랐다. 충격이 올 때마다 저점이 오히려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64k → $66k → $68k → $70k, 매번 더 높은 가격에서 매수세가 들어왔다. 그리고 6주 후에는 분쟁 이전보다 약 20%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반면 금은 분쟁 직후 고점에서 약 20%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전쟁 초기엔 위험자산처럼 반응했지만, 회복 속도와 폭은 금을 압도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금과 비트코인 — 같은 길을 걷고 있나

금이 왜 안전자산이냐고 물으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구조적으로 받쳐주니까 가격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지금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전략 비트코인 준비금 얘기가 나왔고, 실제로 국가 차원에서 보유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기관들도 ETF를 통해 구조적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금이 안전자산이 된 게 하루아침이 아니었듯이, 비트코인도 그 과정을 밟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금은 수천 년의 역사가 있고, 비트코인은 겨우 15년이다. 변동성도 여전히 크다. 그러니 지금 당장 “완전한 안전자산”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방향은 그쪽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그래도 내 결론은 이렇다

비트코인은 아직 완전한 안전자산은 아니다. 하지만 위험자산이라고만 보기엔 뭔가 달라지고 있다. 기관이 주요 보유 주체가 되면서 가격 방어력이 생겼고, 전쟁 충격에도 오히려 더 높은 저점을 만들어냈다. 국가 단위의 전략자산 편입도 시작됐다.

나는 지금도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 핵심 자산으로 들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샀지만, 안전자산이 되어가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틀릴 수도 있다. 근데 이 베팅은 계속할 생각이다. (물론 더 많은 상승을 희망하고 있다)


오늘의 한 줄 정리

금도 처음엔 그냥 돌이었다.

“비트코인,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에 대한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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