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주변에서 코스피 얘기가 부쩍 많아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연일 오르고, 심지어 “코스피 10,000 간다”는 말까지 나온다. TSMC 대비 저평가, AI 반도체 수혜, 외국인 순매수…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FOMO가 슬금슬금 올라온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나는 한국 주식을 그렇게 편하게 보지 못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오너 리스크다. 한국 대기업들은 주주를 위한 배당정책이나 자사주 매입보다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 유지를 위한 합병, 분할이 우선인 경우가 많다. 내 돈이 회사 성장이 아니라 경영권 방어에 쓰이는 건 아닌지 항상 찜찜하다. 최근 들어 주주환원 문화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건 맞다. 근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다.
두 번째는 노조 문제다. 노조 자체가 나쁜 건 절대 아니다. 근로자의 권익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 근데 현대차,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파업 같은 걸 보면, 앞으로 이런 이슈에서 자유롭기 어렵겠다 싶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반복되면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이 기업들의 성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 이게 흔들리면 국가 전체가 흔들린다. 그래서 이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진짜다.
다만 그 바람과 내 투자 판단은 별개다.
그래서 내 결론은 이렇다. 장기 투자는 QQQ, SCHD 같은 미국 ETF로. 한국 주식은 단타로만.
요즘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하루에 10% 가까이 빠지는 날이 종종 있다. 나는 그런 날 장 마감 직전에 낙폭이 과대하다 싶은 종목을 산다. 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대형주 위주로. 그리고 1~2일 안에 5~10% 수익이 나면 바로 빠진다. 오래 들고 있을 생각 없다.
투자금은 500만원 정도. 계속 굴리는 게 아니라, 좋아 보이는 포인트에만 짧게 들어갔다 나오는 방식이다. 목표도 거창하지 않다. 그냥 점심값 버는 거다.
자녀 계좌에는 삼전이랑 하이닉스 조금 담아뒀다. 이건 30년 후를 보는 거니까 단타와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이 기업들이 그때까지 더 강해져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코스피 10,000? 갈 수도 있다. 근데 나는 그 파도에 올라타서 장기 보유할 자신이 없다.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미국 시장이 더 편하다. 한국 주식은 단타로 용돈이나 벌고, 진짜 자산은 비트코인이랑 미국 ETF로 쌓는 게 지금 내 전략이다.
오늘의 한 줄 정리: 응원하는 기업과 투자하는 기업은 달라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