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초,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져 있었다.
한때 8천만 원을 넘었던 자산이 4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은 시기였다.
언론에서는 매일같이 “가상자산의 종말”이라는 제목을 달았고,
주변 사람들은 “이제 그런 건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바로 그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다.
나는 원래 전통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ETF, 달러자산, 때로는 부동산처럼 손에 잡히는 자산 위주로 움직였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흐름을 보면서
‘결국 모든 자산의 가치는 화폐의 신뢰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비트코인은 단순히 가격이 요동치는 투기 수단이 아니라,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비트코인을 사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 시장이 나름의 사이클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씩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라는 이벤트를 겪는다.
이 구조 덕분에 공급량이 점점 줄어들고,
그 과정에서 시장은 일정한 리듬을 반복해왔다.
반감기 이후 약 1년에서 1년 반 동안은 상승,
그리고 다음 반감기 전까지는 조정.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공급이 줄어드는 희소성’이 가격에 반영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보였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이번에도 결국 사이클은 반복될 것이다.
다만 이번엔 훨씬 더 많은 참여자들과, 훨씬 더 성숙한 시장 속에서.”
그때부터 나는 비트코인을 천천히 매집하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나름의 확신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비트코인이 4천만 원에서 6천만 원 사이까지 오르자,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지금이라도 조금은 관심을 가져보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위험한 거야.”
“실체가 없잖아.”
그들의 말도 이해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나 다른 알트코인들을
**‘위험한 투기 자산’ 혹은 ‘가치 없는 데이터’**로 보는 시선이 강하니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때 내 이야기를 듣고,
아주 조금이라도 매수를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결과가 어찌 되었든,
적어도 ‘돈’이 아니라 ‘시스템’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도 비트코인은 내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베팅’이 아니라,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될수록 자연스럽게 커질 자산군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늘 흔들리지만,
내가 비트코인을 처음 샀던 이유 — ‘희소성’과 ‘사이클의 존재’ —
그 본질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그 자산이 어떻게 불어났는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 스스로도 그 과정을 다시 돌아보며 앞으로 다가올 하락장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싶다.